해든이와 해리 (Hayden & Harry)

4월 5일, 같은 날 스스로 생을 마감한 X세대의 왕들 본문

좋아하는 것들/음악

4월 5일, 같은 날 스스로 생을 마감한 X세대의 왕들

해든해리 2013. 4. 5. 11:06

너바나(Nirvana)의 음악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13%정도는 더 밝고 즐거웠을 것입니다. 그럼 너바나 없이 그렇게 살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단연코 아닙니다.

역시 "나의 고통은 내 자신의 선택이다(My pain is self chosen)"라고 말했던 레인 스탤리(앨리스 인 체인즈의 보컬 )의 목소리는 너바나가 떠난 자리를 달래 주었습니다.  하지만...

 

1994년 4월 5일 너바나(Nirvana)의 리더 커트 코베인(Kurt Donald Cobain (February 20, 1967 – April 5, 1994))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


2002년 4월 5일 앨리스 인 체인즈(Alice in Chains)의 보컬 레인 스탤리(Layne Thomas Staley (August 22, 1967 – April 5, 2002)) 급성 약물 중독으로 사망.

 

커트 코베인은 떠난지 내년에 20년이 되고 레인 스탤리는 이미 10년이 지났군요. (특히 2002년 4월에는 TLC의 Left Eye가 차사고로 사망한 것도 큰 충격이었네요)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이 많습니다. 특히 커트 코베인은 그의 아내 코트니 러브를 원망하는 사람이 많구요. 건강과 마약때문에 팬들이 항상 불안하게 지켜 보곤 했습니다.

저 둘은 자본주의의 그늘 속에서 정상적인 삶을 포기당한 젊은 세대의 분노를 대변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엄청난 돈이 오가는 주류 그것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상징이 되어버렸으니 자기 모순에 빠지기도 하고 그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죽음을 택했다고도 하더군요.

 

너바나(Nirvana)에 관해서 지금까지도 다양한 평가와 평론이 나오고 있고 또 무엇이라고 불렸던 간에(얼터너티브 락의 제왕, 그런지(grunge)의 왕, X세대의 대표 등등)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던 밴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음악을 한번 듣고 바로 빠져버렸습니다. 그전까지 즐기던 화려한 음악들 - 헤비메탈, 하드락, 프로그레시브 락 - 하고는 접근부터 틀렸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1990년대는 너바나, 펄 잼, 사운드 가든, 앨리스인 체인즈가 얼터너티브 락이라고 불리면서 당시 음악시장과 유행까지도 주도하게 됩니다. 그들이 주류가되고 그들의 노래가 최신 유행 음악이 되어버리니 그들의 음악과 전혀 안어울리는 속물적인 사람들까지 그냥 휩쓸려 갔던 것도 생각나네요. (영화 뮤리얼의 웨딩에 그 예가 나옵니다.)

 

 

 

MTV의 언플러그드 공연은 마치 그들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 같다고 회자되곤 합니다.

 

뭔가 얘기를 쓸려면 쓸수록 말하고 싶은 것과 멀어지게 되는군요.

나이가 들면 옛날 것들이 미화되서 보인다지만 아무리 나쁘게 보려고 해도 저들이 그립습니다. 음악과 세계관, 메이저가 되었지만 자본의 틀에 묶인 것에 고뇌하고 반항했던 그들의 모습은 현재 2013년을 주도하는 뮤지션/음악들과 너무 비교가 되는군요.

 

 

R.I.P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아하는 것들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ZARD - 永遠  (1) 2013.05.27
뮤직 투게더  (7) 201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