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이와 해리 (Hayden &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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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사이가 더욱 좋아진 형제, 장난감을 빼앗지 않는 형

해든해리 2012. 3. 16. 01:20
지난 주는 해든이가 해리를 미워하는 듯해서 애기 엄마가 더욱 힘들어 하더니 이번 주 부터는 아주 급격하게 사이가 좋아졌다고 한다.
해든이가 해리를 잘 놀아주고 챙겨주고 장난감도 나누어 주곤 한단다. 지금도 침대까지 들고가는 애지중지 라이트닝 맥퀸을 해리한테 놀라고 주다니 좀 충격이다.

사실 이전에도 해든이가 잘 놀아주고 동생 챙기기도 했지만 해리가 무엇을 갖고 놀면 빼앗아 버리고 만약 자기 것(주로 자기가 좋아라하는 장난감) 만지려고 하면 해리 머리를 때릴 때가 있었다. 엄마 아빠한테 한소리 들으면 화풀이하는 것도 보였고.

연년생 첫째라 안된 것도 있어서 대부분 부드럽게 수습하나 위험한 것은 제재를 해야하기 때문에 나는 그자리에서 아주 따끔하게 혼을 내었다.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아내는 그럴 때 혼내기 보다는 둘째 해리를 안고 달래어서 때리면 맞는 쪽이 더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처음에는 먹히는 듯 하더니 그것도 그다지...


그러면 어젯밤 왜 바뀌었나 얘기를 나누어 보고 추측한 것들은:

1. 해든이가 컸다. 그냥 자기가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2. 해든이가 메가 블럭에 빠졌다. 지난 일요일 트럭을 만들어주니 이젠 혼자 비행기, 제트기, 트럭, 자동차 등등 스스로 제법 비슷하게 만들면서 좋아라한다.
미니카, 토마스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한정되어 있으니 자기가 빼앗기기 싫지만 메가 블럭같이 똑 같은 것들이 많이 널부러져 있는 것은 빼앗기거나 뺏으려는데 관심이 없다.

3.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들 끼리 놀면서 사이가 좋아졌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이들이라 엄마 아빠보다 먼저 일어나서 나가자고 보챈다. 요즘 둘다 피곤해서 시간 될 때까지 안일어나고 누워있으니 자기들끼리 아침마다 논다.
해든이가 해리한테 벽에 붙어있는 기차, 자동차 스티커를 설명 해주는 등 자기들 끼리 잘 놀면서 기다린다. 아마 자기들끼리 뭉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나보다.

4. 그냥 이랬다가 저랬다가 변덕인데 조금 오래가는 것이다. 그래도 계속 잘해 주었으면 한다.

이제 같이 목욕해도 토마스 빼앗지 않는다. ㅠ.ㅠ


두건 빼앗아 쓰는 거야 뭐. 이런 것은 아무일도 아니니...


뭐 아직은 해든이의 변덕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