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이와 해리 (Hayden &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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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해든이 '소녀시대보다 블러(Blur)가 더 좋아요'

해든해리 2012. 3. 9. 13:14
학교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케이블에는 한국 채널이 하나있다. KBS월드인데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뮤직비디오나 음악방송을 잠깐 틀어주곤 한다.

며칠전 소녀시대의 노래가 나오니 해든이가 일어서서 장단에 맞춰 춤을 추려고 시동을 걸다가 성에 안차는지 "웃~후~" 틀어달란다. 여기서 "웃~후~"는 블러(Blur)의 <Song 2>다.
'저스트 댄스 키즈 2'가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때 10불대에 세일하기에 사놓고서 같이 플레이를 하는데 수록곡중 하나인 평소에 좋아하던 동요 <Itsy Bitsy Spider>는 쳐다도 안보고 블러의 <Song 2>만 틀어달라고 한다.

솔직히 해든이가 걸그룹 노래 듣다가 락음악 틀어달라고 할 때 나는 너무 기뻤다. 해든이가 평소에 너무 "누나~ 누나~" 하면서 누나들만 밝혀서(?) 걱정이었는데 예쁜 누나들이 아닌 락음악을 선택하다니!

이런 소리는 거의 안하는데 속으로 "역시 내아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 해든이 가졌을 때 아내는 태교로 거의 클래식 음악만 들었었다. 아내는 차병원에서 나온 태교음악(그런데 여기 음악들 라이센스는 지급한 것일까?)도 한국에서 주문해서 듣고 내가 좋아하는 브란덴브루크 협주곡도 종종 듣곤 했다. (차마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들으라고 못하겠더라...)

당시 밝음이(: 해든이)도 모짜르트의 오보에 협주곡을 무척 좋아해서 그 곡만 나오면 발로 아내 배를 뻥뻥차곤 했었다. 그래서 부부 모두 기뻐하곤 했는데... 
그해 크리스마스 때(해든이가 8개월 반 되었을 때) 놀러간 집에서 나오는 '메탈리카'의 음악에 맞처서 해드뱅(정확히는 심하게 끄떡끄떡)하면서 엄청 좋아하더라.

메탈리카 음악에 환호하는 해든이(당시 8개월 반)


아무리그래도 메탈은 너무하다 싶어서 나중에 'Rockabye Baby! Lullaby(락음악을 오르골 자장가로 편곡한 것)' 시리즈 중 메탈리카와 그린데이를 들려주었더니 그건 관심없어한다.

뭐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떤 음악이던 선입견 갖지말고 다양하게 즐기길 바란다. 그래도 취향이 걸그룹보단 락이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다.

그리고...

요즘은 해든이가 블러의 송2에 맞춰 춤추면 8개월 되가는 해리가 옆에서 끄떡끄떡 거리면서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