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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TV 쇼 리뷰

그로테스크한 토마스와 친구들 아이들한테 괜찮을까

해든해리 2012. 2. 29. 09:05
토마스와 친구들의 첫인상은

"헉! 그로테스크하다!" 였다.

보통 의인화 되는 캐릭터는 정형화 되어있다. 특히 교통수단으로 사용되는 탈 것들은 - '디즈니의 카즈', '로보카 폴리', 다른 기차 애니메이션인 '처깅턴' 같은 경우- 그 디자인이 예상 가능하고 납득할 만한 캐릭터의 모습이다. 보통 앞 창문이 눈으로 시작해서 내려와 자연스럽게 사람 얼굴과 매치가 된다.
'꼬마버스 타요'같은 경우 헤드라이트가 눈인데 때문에 얼굴 중심이 상당히 아래에 위치하지만 이렇게 헤드라이트를 눈으로 생각하고 차량에서 얼굴을 보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생기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토마스와 친구들(좌)과 처깅턴(우) 캐릭터 비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토마스와 친구들의 기차에는 떡하니 인간 얼굴이 박혀있다. 나는 기차와 인간 얼굴이라는 친숙한 두 매체가 불편하게 재구성된 모습에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아주 약간 공포심도 느꼈는데 아마 내가 어렸을 때 시청하던 '그레이트 마징가'의 적들인 미케도니아 전투수군단이 생각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레이트 마징가에 등장하는 적들은 동물처럼 생긴 메카닉에 떡하니 인간 얼굴 하나가 더 박혀있었다. 적 대장 또한 인간형이지만 역시나 가슴에 얼굴이 하나 더 있어서 기괴하고 어색함에서 오는 공포감이 있었다. 따라서 토마스를 처음 봤을 때 아이들이 봐도 괜찮을까하는 의심이 들었다.

하긴 생각해보니 유아용 프로그램인 텔레토비에서 보던 햇님 얼굴도 조금은 불편했었다. 그래서 이거 혹시 영국만의 이상한 정서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천진난만하게 즐거워하는 해든이를 보니 기우였다. 나같이 때 탄 어른의 쓸데없는 우려인 것이다.
확인할 겸 아내한테도 기차에 얼굴이 박혀있는 토마스가 이상하지 않냐고 하니까 귀여운데 왜 그러냐고 반문한다.  하긴 러브크래프트, 매릴린맨슨, 기거, 만화 베르세르크 등등 이런 것 들에 관심이 없는 마눌님이니 귀엽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겠지. 결국 순수하지 못한 나의 선입견이 문제다.

하지만 토마스와 친구들을 아이와 시청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강박관념에 가까운 주제, 불편한 상하 주종관계 때문에 이 것을 앞으로 계속 보여 주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에 대해서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