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이와 해리 (Hayden & Harry)

한국 어린이집에 적응 못하는 해든이 본문

아이들 이야기

한국 어린이집에 적응 못하는 해든이

해든해리 2013. 4. 17. 06:03

아이들과 애들 엄마가 한국에 들렀습니다. 몇개월 있어야 해서 무상보육의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든이(35개월)는 미국에 있을 때 매일 매일 학교(어린이집)가고 싶다고 타령을 해서 한국 어린이집에 큰 기대를 했고 적응 걱정도 없었습니다. 해든이 보다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해리(20개월)가 걱정이었죠.


그런데 의외로 해리는 (제대로) 처음가는 어린이집에 생각보다 적응을 하는데 학교를 좋아하던 해든이가 학교가기 싫다고해서 놀랐습니다.

해든이는 미국에서는 협동조합 보육원(http://hayhay.tistory.com/24)에 다녔습니다. 학습보다는 사회성에 중점을 둔 곳이라 아이들을 최대한 자유롭게 풀어주는 곳이었습니다. 정말 심각한 것아니면 규제가 없고 자유롭게 노는 곳이었고 상당히 개방적이었습니다.


한국 어린이집은 아무래도 규제가 많아서 해든이가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해든이가 갑자기 뛰곤 해서 아이들을 놀라게 한다고 지적했다네요. 만 세살 되가는 아이가 벌써부터 한국 교육시스템에 적응에 문제가 있네요 ^^;



미국에서 다니던 어린이집과 어떤차이가 있을까 비교해보았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미국 어린이집은 건물 한층을 썼는데 상당히 개방적인 구조로 되어있어서 더욱 넓어보였습니다. 특히 중앙에 원이 그려져 있어서 해든이 같이 힘이 넘치는 아이들은 원안에서 뱅글뱅글 뛰놀며 힘을 알아서 빼곤했습니다. ^^;

선생님도 (좋게말하면) 자유롭게 풀어 놓았습니다. 책읽기에 집중을 하던 말던 놀이를 따라하던 말던 최소 규칙만 지키도록 했네요.

가장 특이했던 점은 아이중에 상당히 난폭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애는 별로 걱정을 안하고 오히려 무척 얌전하기만 한 아이를 걱정하더군요. 2~3세의 아이의 할 행동이 아니라면서요.

또 협동조합 어린이 집이라 항상 선생님을 도와주는 (주로) 아이 엄마가 있었으며 보조로 도와주는 선생님 한분. 최소 3명에 아이와 같이와서 같이가는 중국 할머니, 실습 대학생 한명 등 네 다섯명이 어른이 10명의 아이를 돌보다 보니 선생님의 부담이 적었습니다.


지금 다니는 한국 어린이집은 선생님 한분이 8명의 아이들 돌본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규칙과 규범이 필요하겠죠. 매일 아이의 학습상황/태도를 알려주고 고쳐야할 점을 알려줍니다.

해든이가 다니던 미국 어린이집은 엄마가 원하면 머무를 수 있는데(미국도 프리스쿨은 대부분 바로 떨어져야 합니다) 한국 어린이집은 아이들 떨어져야하는 버릇 때문에 안된다고 하네요.

한국 어린이집은 미술, 공작, 음악 등등 미국보다 많이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뭔가 그리고 만든 것을 많이 가져온다고 하네요.



어느 한쪽이 좋다고만 할 수 없지만 저의 경우 보다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는 한국 어린이집보다 아이들 사회성 향상에 중점을 두는(사실 그냥 풀어놓은) 미국 쪽이 좋네요. 물론 미국도 다양한 어린이집이 있어서 교육에 중점을 두는 어린이집들도 많이 있습니다. 거기선 세살되면 스페인어도 배운다고 하더군요.


여하튼 아이도 거의 일년동안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하다 보니 보다 엄격한 한국의 어런이집에 적응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살짜리도 이러니 초등학교 이상의 아이들은 미국에서 교육받다 한국오면 적응하기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아이 엄마가 보조해야 하는 날이라 형 해든이(우) 어린이 집에 따라가서 같이 노는 해리(좌)입니다

.